* 1894년 벤츠 2호

1886년 독일의 칼 벤츠와 고트리프 다임러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발명하여 정식으로 법적 특허를 받은 가솔린 자동차로부터 초기 자동차의 대부분은 지붕이나 측벽이 없고 의자만 덩그러니 얹힌 누드형 차량이었다. 이후 19세기 말부터 자동차 엔진이 강해지면서 속도가 빨라지자 외부 저항을 막기 위해 섬유 또는 가죽으로 만든 접이식 지붕이 자동차에 얹히기 시작했다.

1920년대로 들어 자동차의 고속화와 운전 미숙으로 생기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강철 차체시대가 시작됐을 때, 철제 지붕과 유리 창문이 달린 봉함형(closed body) 자동차가 자동차시장을 발 빠르게 점령해 가는 반면 완전 개방형(full convertible) 자동차는 시장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1930 년대 중반에는 소수의 고급 컨버터블이 등장해 고가로 팔렸다. 이어 이 고급 컨버티블은 좀 더 발전되어 1934년에는 자동차 기술 역사상 최초로 프랑스 푸조가 전기로 작동하는 자동 개폐식 하드탑(Hard top ; 철판지붕)을 발명해 얹은 차량을 생산했다. 1939년에는 미국의 플리머즈(Plymouth)는 최초로 기계 개폐식 소프트 탑(Soft top : 천막 지붕) 컨버터블을 출시했다.

1925년 롤스로이스 팬텀

2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와 영국으로 진출했던 미국 군인들은 당시 미국에는 없었던 소형 로드스터 스포츠카인 MG 미제트(Midget) 및 트라이엄프 로드스터(Triumph Roadster) 등애 매료된 결과 컨버터블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램블러 아메리칸(Rambler American) 및 스튜대베이커 라크(Studebaker Lark)와 같은 경제적인 소형 모델에서 패커드 캐러비안(Packard Caribbean), 올즈모빌 98(Oldsmobile 98) 및 크라이슬러 임페리얼(Imperial)과 같은 비싼 고급 모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컨버티블 모델을 출시했다.

 
● 자동차의 고속화로 자동 개폐식 하드 탑 컨버티블이 대세

그러나 1970년대 초부터 고속도로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동차가 고속화되자 공기 저항과 소음이 크게 발생했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에는 차량 충돌 및 저항 안전 표준이 제정되어 컨버터블의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여기다가 자동차 에어컨과 선루프가 대중화되자 컨버터블의 수요가 미국에서는 더욱 줄었다. 이후 미국에서는 유럽으로부터 컨버터블을 수입했다.

* 1934년 세계 첫 자동 개폐식 하드톱 푸조 401

1980년대는 일본도 소형 컨버티블 시장애 뛰어들어 1989년에 마쓰다는 마쓰다 MX-5를 1백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특히 미국에서는 미아타(Miata)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젊은 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21세기로 들어오면서 소프트 탑 컨버티블은 사라지는 대신 자동 개패식 하드탑 컨버티블이 많이 등장했다. 현재 소형 컨버터블 전용 모델로는 마쓰다 MX-5, 포르쉐 박스터(Porsche Boxster), 아우디 TT 및 오펠 카스카다(Opel Cascada)가 있으며 대형 럭셔리 모델로는 롤스로이스 팬텀과 벤틀리 드롭해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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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년 포르 머스탱 탈착식 루프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