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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푸조가 만든 SUV, 5008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7-12-13 12:24:02

본문

푸조에서도 이제 SUV가 나오기 시작한다. 대체로 4륜구동방식을 가지면서 공간 활용성이 높은 차량을 의미하는 ‘SUV(Sports Utility Vehicle)’ 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1980년대 미국에서부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SUV는 다분히 미국적인 차량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물론 랜드로버 등과 같은 유럽 브랜드의 정통 럭셔리SUV는 특유의 기술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유럽 대중 브랜드의 SUV는 얼른 떠오르는 모델이 없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물론 최근에는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했지만.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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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푸조 5008은 그 이름에서 보듯이 5 라는 숫자와 0이 두 개 라는 푸조의 작명법을 기준으로 본다면, 중형급 차체에 공간활용을 중시한 성격의 미니밴에 가까운 콘셉트를 가진 차량이다. 우선 전면의 이미지를 보면 최근의 푸조 디자인이 추구하는 엣지를 살리면서 다소 공격적 인상을 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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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전의 푸조 차량들이 보여준 곡선적이면서 볼륨감을 강조함과 아울러 귀여움을 보여주던 이미지의 디자인은 소형 승용차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적 이었지만, 중형급 이상의 차량에서는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던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푸조의 차량들은 면의 밀고 당김에 의한 모서리 강조와 아울러 새로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 램프, 그리고 프랑스 브랜드 특유의 창의성 중시 등의 경향이 복합되면서 상당히 개성이 강한 감성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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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5008은 이러한 샤프한 차체 디자인에 준대형 차량에 필적하는 2,840mm의 축거와 3열 좌석에 의한 7인승의 공간 설계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2열의 시트는 독립된 3개의 시트 등받이가 있는 형태로 디자인해서 정말로 3인승 시트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시트 등받이의 폭은 약간 좁아 보이기는 하지만…. . 2열 시트를 앞으로 접으면 거의 평평한 공간이 만들어지는데, 이런 요소 역시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차량들의 특징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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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큰 편의 차체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엔진은 최근의 다운 사이징 경향을 반영한 것인지, 1,600cc 급이다. 휠베이스가 2,840mm 이고, 전체 길이가 4,640mm 라는 걸 감안하면, 거의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전장 4,700mm, 축거 2,700mm)와 비슷한 정도이니, 엔진은 다운 사이징이 틀림 없다. 그러나 차량의 전면부의 디자인에서 최근의 SUV디자인에서의 ‘유행’과도 같은 주간주행등과 전조등이 각각 상하로 나뉘어 분리 설치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캐주얼 한 SUV를 지향하는 패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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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차체 측면 비례에서 뒤 오버행이 매우 짧게 설정돼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뒷문이 상당히 길게 설정도어 있는, 말하자면 축거가 길어 뒷좌석 거주성이 높은 비례이다. 게다가 C-필러를 쿼터 글래스로 덮어 심플하게 처리하고 D-필러 역시 크롬 몰드 하나만으로 처리해, 매우 간결한 인상의 전위적 디자인 마무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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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위적인 디자인 감각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독립된 형태의 클러스터 하우징과 직경이 작은 상하 D컷 형태의 스티어링 휠, 그리고 금속 몰드로 테두리를 두른 센터 페이시아 디자인은 마치 차원이 다른 공간처럼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 금속을 두른 베젤로 처리된 환기구와 도어 트림까지 연결된 금속 몰드 등으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의 실내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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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푸조의 차들, 집합적으로 본다면 프랑스의 차들은 일본이나 미국, 기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국가나 메이커의 차량들과는 사뭇 다른 입맛을 보여준다. 디자인 감각이 그렇고, 실내의 구성이 그렇다. 반면에 오히려 독일이나 일본의 차들은 기능성이나 감각적 정교함 등으로 어필하고 있는데, 사실상 우리들 대다수는 이미 그런 감각에 익숙해져 있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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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술’ 이 창의성과 창작을 통해 남과 다르다는 특징을 추구하듯이, 동일하게 프랑스의 차량들 역시 그러한 ‘다름’이 디자인의 차별적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한편으로 독특한 디자인 감각으로 나타나면서 기존의 SUV들과는 다른 입맛을 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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