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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3세대 CLS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9-04-29 09:42:07

본문

오늘은 쿠페형 세단의 원조 격인 벤츠 CLS의 3세대 모델을 살펴보자. 지난 2005년에 1세대가 나오고, 2013년에 2세대가,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2019년 봄 3세대 모델이 나왔다. ‘쿠페형 세단’이라는 장르를 처음 개척한 것이 벤츠였고, 이제 벌써 3세대까지 와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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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세대 CLS가 나오기 전인 2003년에 벤츠는 비전 CLS 라는 콘셉트 카를 통해 쿠페형 세단의 시장 반응을 살핀 뒤에 양산차를 내놨었다. 그 콘셉트 모델이 바로 2003년즈음에 나왔던 비전 CLS 였다. 긴 후드에 낮게 떨어지는 짧은 트렁크, 그리고 낮은 뒷유리창으로 거주성 보다는 역동적 차체 스타일을 강조한, 그야말로 세단과 쿠페를 절충한 성격의 차량이 나온 것이다. 그런데 정통 세단을 가장 주력으로 만드는 벤츠 이어서인지 아우디 같은 브랜드에서는 스포티한 세단 모델을 해치백으로 만드는 것에 비하면 벤츠는 차체를 스포티한 콘셉트를 가진 형태로 만들어도, 차체 구조는 3박스 세단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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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성격은 2013년에 등장한 2세대 CLS에서도 동일하게 유지됐다. 물론 차체의 캐릭터라인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이른바 ‘드로핑 라인(dropping line)’을 채택했지만, 이건 CLS 의 디자인을 바꾼 것이기보다는 벤츠가 2010년경부터 채택하기 시작한 새로운 차체 측면의 조형 요소를 가져다가 쓴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측면 캐릭터 라인만을 놓고 본다면 CLS의 1세대 모델과 2세대 모델의 캐릭터 라인의 방향성은 반대의 성격으로 보인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런 캐릭터 라인의 특성은 3세대 CLS에서서도 유지되지만, 3세대 모델은 마치 1세대와 2세대 CLS의 캐릭터 라인을 섞어놓은 듯한 인상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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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1세대의 캐릭터 라인은 앞 휠 아치에서 시작돼 뒤쪽으로 연결되지만, 2세대 모델에서는 앞 휠 아치를 지나 앞쪽으로 계속 연장돼 있으면서 뒤 펜더까지 달려가는 형태이다. 그리고 3세대 CLS 는 1세대 모델처럼 앞 휠 아치에서 캐릭터 라인이 사라져버리고 있다. 그러면서 뒤쪽의 캐릭터 라인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뒤 데크까지 연결되어 있다. 1990년대까지는 스포티한 콘셉트의 승용차들은 앞은 낮고 트렁크는 높은, 이른바 로우 노즈(low nose)와 하이 데크(high deck)의 쐐기형 차체를 가지는 게 보통이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데크를 낮추면서 유연한 곡선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3세대 CLS는 그런 차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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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디자인 역시 스포티한 인상이다. 플래그십 모델 S클래스에서와 비슷한 이미지의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쓰였고, 그 아래쪽으로는 마치 제트기 분사 노즐처럼 생긴 둥근 환기구가 네 개 자리잡고 있다. 물론 이 둥근 환기구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좌우에도 한 개씩 자리잡고 있다. 환기구는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고, 이리저리 돌려보면 작동도 정말로 부드럽다. 환기구를 작동시키는 것만으로도 이 차가 고급승용차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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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런 부품들은 차량의 본질적인 기능과 관련이 적은 것이기는 하지만, 한 대의 차량에서 고급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부품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 밖에도 센터 페시아에 쓰인 우드 패널의 질감은 훌륭하다. 스피커 그릴로 쓰인 얇은 에칭 재질의 철망은 대중적인 양산차량에서는 쓰기 어려운 재질이다. 차량의 실내 품질은 이와 같은 재질이 모두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재질, 즉 금속으로 보이는 것은 금속이고 나무로 보이는 것은 모두가 그대로 나무라는 점에 의해 판가름 난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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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벤츠 승용차와 SUV에서 전면의 스포티한 콘셉트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사다리꼴 형태, 즉 위쪽이 좁고 아래쪽이 넓은 장방형으로 바뀌고 있다. 이것은 벤츠가 그간 사용해왔던 쿠페형 차량의 그릴과는 반대의 성향이다. 그렇지만 이 그릴은 본래 벤츠가 1950년대의 레이싱 머신에서 썼던 형태이기에 역사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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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릴 이전에 쓰였던 위쪽이 넓고 아래쪽이 좁은 장방형 그릴도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인상이었지만, 감성적인 면에서는 논리적이면서 상식적(?) 인상을 주었지만, 새로운 사다리꼴 그릴은 역동적이면서 공격적 인상을 준다. 최근의 자동차 전면부 디자인이 강렬해지는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CLS의 헤드램프 역시 강렬한 눈매를 보여준다. 물론 여기에는 눈매를 강조하는 주간주행등이 결합되어 더욱 강렬한 얼굴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CLS의 디자인은 점차 변화해가는 세단의 모습인 것 같기도 하다. 대체로 세단은 실용적이면서 보수적 성향을 가장 대표적 특성으로 내세우는 차종이지만, CLS의 차체는 마치 날아가는 물방울처럼 보이기도 해서 역동성과 개성이 더한 또 다른 세단의 모습일 지 모른다. 결국 벤츠의 3세대 CLS는 그러한 세단의 변화를 보여주는 차량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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