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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7세대에 걸친 BMW 7시리즈의 디자인 변화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2-06-06 16:02:59

본문

BMW의 세단 중에서 최상위 모델인 7시리즈의 7세대 모델이 2023년형으로 공개됐다. 물론 7월 7일부터 예약을 받을 예정이고 출고는 11월부터라고 한다. 7시리즈는 현재 BMW 브랜드의 최고급 모델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벤츠 S 클래스와 겨루는 비즈니스 세단의 최고급 모델이므로, 단지 신형이 나왔다고 하기보다는 앞으로의 BMW의 전체 승용차의 디자인 변화 방향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살펴볼 수 있는 차종이라고 말 할 수 있기도 하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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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7시리즈는 차량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2020년형부터 라디에이터 그릴을 크게 키웠는데, 모든 변화가 그렇듯이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수긍하는 듯한 분위기이기도 하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7세대 7시리즈가 출시된 게 아니므로, 오늘은 그 동안 출시됐던 역대 7시리즈의 디자인 변화를 전체적으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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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7시리즈 모델은 1977년-우연히도 7이라는 숫자가 겹친다-에 등장한다. 이 차량은 이전까지 BMW에서 가장 큰 세단이었던 뉴 식스(New Six) 모델의 후속 차량으로 나온 것이었고, 이때 BMW의 승용차 디자인을 대표하는 앞 모습의 조형 요소로서의 네 개의 둥근 헤드램프와 C-필러의 호프마이스터 커브(Hofmeister Curve) 디자인이 자리잡게 된다. 물론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Kidney grill)은 훨씬 이전부터 쓰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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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모델의 네 개의 원형 헤드램프는 안쪽의 것이 약간 작은데(미국 사양은 같은 크기였다), 물론 이 시기에는 네 개의 헤드램프가 일종의 유행이어서 여러 메이커들이 쓰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BMW만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두 개의 크롬 키드니 그릴은 BMW의 상징으로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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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세대 모델(E32)이 1986년에 등장하는데, 팽팽하게 잡아당긴 듯한 면 처리에 커다란 차체로 이때부터 BMW 브랜드의 최고급 세단의 존재감을 갖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는 88년부터 공식 수입이 된 걸로 기억한다. 이때 처음으로 12기통 5,000cc 엔진을 탑재하는데, 12기통 모델에 처음으로 높이보다 폭이 넓은 키드니 그릴이 적용되기도 했다. 최상위 모델에 대한 차별화였던 것이다. 이때 처음으로 높이보다 폭이 넓은 키드니 그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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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E32 모델은 대형 세단이면서도 벤츠의 보수적 이미지와는 다르게 모던한 조형으로 BMW의 디자인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모델이기도 했다. 그리고 낮은 후드와 높은 데크, 즉 쐐기형 차체로 고급승용차에서 고성능의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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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된 3세대 E38 모델은 차체 디자인에서 혁신성보다는 진화적 인상이 강했다. 그래서 3세대 모델은 기구적으로는 높은 완성도를 갖추었음에도 차체 스타일에서는 평범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것은 두 개의 원형 램프가 하나의 직사각형 렌즈 속에 들어가 일체화 된 헤드램프와 후드 일체형 와이드 키드니 그릴로 전면 디자인이 정돈된 모습이었지만, 그 시기의 5시리즈(E34)와 크기만 다르고 거의 똑같은 디자인이었다는 관점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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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02년에 등장한 4세대 7시리즈는 차체 디자인에서 커다란 논란을 일으키게 된다. 피아트의 디자이너였던 크리스토퍼 뱅글(Christopher Bangle)이 BMW의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되어 개발된 4세대 7시리즈의 디자인은 이전의 BMW의 룰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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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규칙과도 같았던 도어 패널의 검은색 플라스틱 웨이스트 라인 몰딩(waistline molding)을 없앴고, 헤드램프 렌즈 아래쪽을 W 형태의 굴곡으로 만든 엔젤 아이 헤드램프와 슬림 키드니 그릴을 적용하는 등 3세대 모델과 크게 대비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런 급격한 디자인 변화에 대해 비난했지만 차는 더 잘 팔렸다. 하지만 4세대 7시리즈는 결국 2005년에 라디에이터 그릴과 램프 류를 약간 무난한 인상의 디자인으로 바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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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8년에 5세대 모델이 나오는데, 이 디자인은 2000년부터 BMW의 외장 디자인을 총괄한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Adrian Van Hooydonk; 1964~)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는 크리스 뱅글이 근무하던 시기부터 함께 BMW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었으므로, 4세대 모델의 디자인에도 관련이 있었을 것이다. 그 역시 차체 디자인에서는 감성지향적인 선과 면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여주는데, 가령 C-필러의 호프마이스터 커브에 긴장감을 더해 한층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하게 강조했고, 차체 측면에도 근육질 이미지를 가미했다. 5세대의 키드니 그릴과 헤드램프는 차체 색의 범퍼 구조물로 통합된 형태로 바뀌면서 키드니 그릴도 더욱 키웠다. 3세대까지의 BMW 차량들이 은근한 성향이었다면, 4세대와 5세대 7시리즈 모델부터는 존재감을 강조하는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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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로 등장했던 2016년형 G11의 디자인은 키드니 그릴과 헤드램프가 다시 범퍼와 분리된 듯한 형태로 바뀌고 키드니 그릴의 크롬 몰드도 굵게 하면서 헤드램프와 맞닿은 형식으로 바꾸었다. 헤드램프는 두 개의 원형 램프라는 개념을 강조하지는 않으면서 변형된 타원 모양으로 만들어진 주간주행등을 넣은 모습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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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2020년에 등장한 페이스 리프트 된 6세대 모델은 더욱 커지고 각진 키드니 그릴에 굵어진 리브로 강렬한 인상을 어필한다. 본래의 6세대 그릴이 정교한 느낌이었다면 6세대의 페이스 리프트 된 그릴은 사실 처음 보았을 때는 너무 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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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벌써 2년 전의 일이고, 이제는 페이스 리프트 그릴이 적응이 된 건지 페이스 리프트 이전 본래의 6세대 그릴이 오히려 너무 나긋나긋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감각이란 게 이렇게 점점 강한 것에 적응이 되는 건지 모른다. 게다가 새로 공개된 7세대 모델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보면 6세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7세대를 위한 전초전이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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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공개된 2023년형 7세대 모델은 사실상 모든 것을 갈아 엎는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과 상하로 분리된 헤드 램프와 주간주행등의 전면을 보면 차량의 존재감은 정말로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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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벤츠와 대비되어 온 BMW의 멋은 은근함과 치밀함을 통해 드러나는 지성미였다면 7세대 7시리즈의 디자인은 은근함 대신 대담한 전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 감성은 7세대 모델의 내/외장 모두에서 보이는 것 같다. 나중에 7세대 7시리즈가 출시되면 그 때 더 자세한 디자인 리뷰를 약속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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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까지 진화해 온 BMW 7시리즈 디자인은 한 브랜드의 기함 모델이 46년 동안 추구해 온 가치 변화를 디자인으로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인에는 정해진 하나의 답 대신 정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그런 관점에서 BMW의 7세대 7시리즈가 추구하는 가치는 대담한 전위적 기술과 감성 일지 모른다. 새로운 벤츠 S클래스가 전통을 고수하는 모습을 택한 것에 명확히 대비되는 전위성, 그것이 새로운 7시리즈가 새로운 S클래스에 맞서기 위해 내놓은 방향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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