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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현대 쏘나타 디 엣지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3-05-01 09:50:28

본문

서울 모빌리티 쇼에서 8세대 쏘나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공개됐다. 8세대 쏘나타가 나온 것이 2019년 봄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 2023년 봄이 됐으니 4년이 지난 것이다. 체감 상으로는 4년이나 지난 것 같지는 않은데 벌써 그렇게 시간이 간 것이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세대가 바뀌는 완전 변경 모델의 등장 이후 부분 변경 모델이 4년만에 나온 것이다. 얼마 전 접한 뉴스로는 현대자동차가 모델 변경 주기를 기존의 4~5년에서 7~8년으로 늘리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걸 기준으로 한다면 이번에 등장한 쏘나타 디 엣지는 지난 2019년에 등장한 8세대 쏘나타 DN-8의 부분 변경 모델이고, 완전 변경의 9세대 쏘나타는 다시 4년 뒤인 2027년에 나올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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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4년마다의 완전 변경 주기가 체감 상으로는 짧게 느껴지는 일면이 있었기에 이런 주기의 연장은 기업에게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장점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뚜렸한 기술적인 진보보다는 단지 외형을 바꾸어서 신형이 나온다는 느낌이 없지 않았기에 신차가 나오고 2~3년 뒤에 차를 산 소비자들은 거의 차를 사자마자 구형이 되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일이 드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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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소나타가 나왔을 때 2,845mm의 휠베이스를 보고 중형 승용차의 휠베이스가 이제 드디어 2,800mm를 넘었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물론 이제는 이것이 당연한 사실이라고 여겨지지만, 국내에서 중형차로 팔렸던 기아 콩코드 승용차의 휠베이스가 2,520mm였던 걸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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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디 엣지의 차체 크기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 내용은 없지만 기존의 8세대를 기준으로 하면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900ⅹ1,860ⅹ1,445(mm)에 휠베이스는 2,845mm이다. 8세대 모델에서 세부적인 형상이 바뀌었을 뿐이고, 근본적인 차체 구조의 변화는 보이지 읺으므로, 치수 상의 변화는 크지 않을 걸로 보인다. 물론 공식 발표 자료는 약간의 변화는 생길지 모른다. 범퍼의 세부 형태가 바뀌면서 얼마간의 길이 변화는 생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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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의 인상이 가장 큰 변화일 걸로 보이는데, 최근에 현대자동차가 밀어 부치(는 인상을 주)고 있는 일자형 주간주행등, 이른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강렬한 인상을 만들고 있다. 현대 브랜드의 차량에서는 승합 차량 스타리아에서 처음 나온 디자인 이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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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타리아는 디자인 자체는 일직선 주간주행등 이었지만, 램프 자체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아닌 3개를 연결한 것이었다. 일체형 램프의 단가가 훨씬 비싸서 스타리아에는 세 조각의 것이 적용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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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신형 그랜저에도 그 디자인이 쓰이면서 플래그 십 모델이었던 그랜저의 디자인에 김이 빠지는 듯 했지만, 이후 신형 코나에도 일자 램프가 쓰이고, 아반떼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과 오늘 살펴보는 쏘나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도 쓰이면서 그야말로 현대 브랜드 차량의 특징이 돼 버린 것 같은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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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좋은 건 많을수록 좋을지 모르지만, 대중 브랜드의 차량들은 제품 마다 특색이 강조되는 이른바 프로덕트 아이덴티티가 더 유효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내의 모델들이 모두 일자형 이미지로 비슷해지는 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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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일자형 램프의 통일성 인상이 강하기는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8세대 쏘나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디자인은 한편으로 요즘의 다양성의 가치를 나타내려는 일면이 있다. 앞 범퍼의 현란한 디테일이 보여주는 디자인 특징은 디지털적인 조형과 다양한 취향의 성격을 보여주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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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8쏘나타의 전체 디자인 이미지는 거의 직선에 가까운 곡선에 팽팽한 곡면과 곡면이 만나고, 그 만나는 부분에는 모서리를 강조하는 조형이면서도 전반적으로는 곡선적 인상이 주된 것이었지만,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는 오히려 직선적 인상을 강조했다. 그래서 앞 범퍼의 디테일이 거의 각진 직선적 형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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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상은 실내에서도 이어지는데 운전석 클러스터의 하우징이 별도로 존재하면서 센터 디스플레이 패널이 둥근 사각형이 변형된 이미지였던 것에서, 하나의 긴 직사각형 형태의 디스플레이 패널로 변화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클러스터를 확실히 직선을 강조한 성향 임을 볼 수 있다. 이런 조형의 감각적인 면은 확실히 시대를 두고 반복되는 느낌이다. 1960년대에는 둥근 이미지가 좀 나오다가 1980년대까지는 직선적인 이미지였고, 다시 1990년대 말에서부터는 둥근 이미지의 곡선이 주류였지만 이제는 다시 직선적인 성향으로 나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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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종전까지는 우리나라나 글로벌 시장에서나 일종의 흐름이나 유행 같은 것이 있다고 느껴졌지만, 오늘날은 어쩌면 ‘유행이 없는 게 유행’인 시대가 된 것 같다. 즉 모두가 똑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각자가 가치를 느끼는 방향을 찾아서 그걸 강조하거나 추구하는 게 요즘의 시대적 가치 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즘에는 무척 다양한 인상의 차체 조형을 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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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양성의 시대에는 당연히 한개의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각자의 답을 가지는 시대이다. 이런 때는 하나의 정답이라고 하기 보다는 각자의 답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 모른다. 쏘나타의 위상 또한 시대에 의한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의 쏘나타는 가족용 자가용 승용차, 또는 가장의 차라고 여겨지면서 마치 모범 답안의 가치를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 그 역할은 준대형 모델 그랜저에게 넘어간 듯 하다. 그렇다면 쏘나타가 지향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승용차로서의 실용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일정 수준으로 갖춘 대중적 차량으로서 이 시대의 다양한 소비자의 가치를 표방하는 여러 답 중 하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미 4년 전에 8세대 쏘나타가 처음 나왔을 때, 보여준 디자인은 더 이상 보편성이 아니었다. 개성을 강조한 디자인을 처음 보여줬던 8세대 쏘나타의 다양성의 가치가 4년만에 나온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 더욱 더 강조되는 모습으로 나온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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