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19일 프랑스 파리 남서쪽 약 180km에 자리한 르망의 샤르트 서킷에서는 르망 24시간 레이스가 열렸다. 올해로 84회를 맞은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세계의 수많은 모터스포츠 이"/> 지난 6월 18∼19일 프랑스 파리 남서쪽 약 180km에 자리한 르망의 샤르트 서킷에서는 르망 24시간 레이스가 열렸다. 올해로 84회를 맞은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세계의 수많은 모터스포츠 이"/> 르망의 전사들, 그 첫 번째 기록 > 김병헌의 모터스포츠 강의실 | 글로벌오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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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르망의 전사들, 그 첫 번째 기록

페이지 정보

글 : 김병헌(bhkim4330@hanmail.net)
승인 2016-06-27 09:07:47

본문

지난 6월 18∼19일 프랑스 파리 남서쪽 약 180km에 자리한 르망의 샤르트 서킷에서는 르망 24시간 레이스가 열렸다. 올해로 84회를 맞은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세계의 수많은 모터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특히 치열한 접전 끝에 포르쉐가 통산 18번째 우승을 거둔 올해의 르망 레이스는 특별히 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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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23년 시작된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1936년과 2차대전의 영향을 받았던 1940∼48년에는 열리지 못했다. 그때를 제외하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되었다. 긴 세월동안 수많은 드라이버와 팀들은 자기의 솜씨와 의지, 그리고 자동차 기술을 겨루기 위해 싸워왔다. 24시간 동안의 사투를 끝내고 르망 우승의 영광을 안았던 역대 우승차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르망 24시간 레이스가 열리는 르망은 전통적으로 각종 보험회사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19세기 말 프랑스의 산업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보험회사들이 세워지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 중에는 당시 막 생겨나기 시작한 자동차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다. 드디옹 백작은 그들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 1889년 프랑스 자동차 클럽(ACF)을 창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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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F의 주최로 시작된 초기의 자동차 경기는 고든 베네트 레이스처럼 도시간 레이스로 출발했다. 그러나 사고가 많아 곧 중지되었고 ACF는 반대하는 주민들을 어렵게 설득한 후 르망에 세계 최초의 서킷을 만들었다. 23호 국도와 157호 국도, 그리고 일반도로를 연결해 만든 삼각형의 서킷에서는 1906년 세계 최초의 그랑프리(GP)가 열렸다. 후에 르망 24시간 레이스를 개최하게 되는 샤르트 자동차 클럽(후에 ACO로 개명)도 같은 해 1월에 생겨났다. 

1차대전의 공백기를 거친 ACO는 샤르트 지방에 레이스 전용 서킷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도 르망의 무대가 되고 있는 샤르트 서킷은 이런 과정을 거쳐 1919년 완공되었다. 레이스만을 위해 만들어진 경주차로는 관중을 모으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ACO는 일반 승용차로 달리는 24시간 장거리 레이스를 기획했다, 이렇게 탄생한 초기의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양산차의 내구성과 품질을 겨룬다는 성격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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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르망 레이스는 1923년 5월 26∼27일에 열렸다. 2회부터는 1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에 가깝게 일정을 잡았다. 1회 대회는 참가 메이커 18개사 중 16개사로 프랑스 차가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영국의 벤틀리와 벨기에의 엑셀시올이었다. 최초의 참가규정은 30대 이상 생산된 4인승 모델로 배기량 1,100cc 이상이었다. 또 수리에 필요한 공구나 스페어 타이어 등을 싣고 정비나 급유까지도 드라이버가 해야 했다.

오래된 흑백 사진을 통해서나 볼 수 있는 르망식 스타트는 25년 3회 대회부터 적용되었다 이것은 트랙의 피트 쪽에 차를 진행방향으로 비스듬히 세워두고 반대쪽에 준비하고 있던 드라이버가 출발신호와 함께 달려가 차를 몰고 출발하는 독특한 스타트 방식이다 처음 두 대회는 지금의 F1처럼 2대씩 나란히 서서 출발하는 방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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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후 드라이버 교대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4시간 동안 한 대의 리타이어도 없이 순탄하게 진행된 1회 대회에서는 밤이 되면서 헤드램프 성능이 나쁜 사라가 르망 역사상 첫 사고를 기록하며 리타이어 했다. 24시간의 사투 끝에 탄생한 최초의 르망 우승차는 직렬 4기통 3.0리터 엔진을 얹은 쉐나르 에 월케르였다. 

자전거를 제작했던 에르느 쉐나르와 앙리 월케르가 함께 세운 쉐나르 에 월케르는 1898년 3륜차를 만들고 1901년 그들의 첫 4륜 자동차를 만들며 자동차 제작에 뛰어들었다. 1922년에는 앙리 투테가 디자인한 새 모델이 등장했다. 직렬 4기통 3.0리터 SOHC 엔진을 얹은 이 차는 알로의 서보 브레이크를 앞바퀴와 트랜스미션에 달았다. 이 차를 몰고 르망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드라이버는 라가슈와 레오나르였다. 총거리 2,209km를 평균 시속 92km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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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대회에는 영국에서는 유일하게 출전했던 벤틀 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엔진은 직렬 4기통 3.0리터였고 듀프와 클레멘트가 몰아 2,077km의 거리를 평균 시속 56.5km로 달렸다. 1921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이 모델은 1927년까지 르망에서 활약했다.

철도 기술자였던 W.O. 벤틀리는 1916년 자신의 손으로 첫 모델을 완성한 후 르망에 꾸준히 도전해 성공을 거두었다. 1차대전 중 BR1, BR2 등 영국 공군의 전투기용 엔진을 만들며 엔진 설계의 노하우를 쌓은 벤틀리는 전후 그 기술을 살려 고성능 엔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엔진을 얹은 스포츠카를 만들어 르망에 도전했다. 벤틀리는 제2회 르망 우승을 시작으로 1927∼30년까지 4연승을 거두며 유럽 최고의 기술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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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열린 제3회 르망 레이스는 제법 국제적인 면모를 갖추었다. 전 대회에서 벤틀리가 우승하기는 했지만 아직 프랑스팀 일색이었던데 비해 이때부터는 미국의 크라이슬러를 비롯해 이태리팀들이 등장했다. 이 경기에서는 프랑스의 로레느가 우승을 차지했다.

1897년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 시작된 로레느 디트리히는 간단하게 로레느로도 알려져 있다. 철광산업으로 유명한 알자스 지방에서 1684년 철광업을 시작한 디트리히는 1871년 로레느와 손잡으면서 독일에 공장을 세우는 등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때는 주로 선로나 휠, 차축 등을 만들었다. 1987년 아메데 볼레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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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르망에서 우승한 모델은 영국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었다, 여기에 얹은 직렬 6기통 3.4리터 OHV 엔진은 미국 차에서 영향을 받았다. ‘실큰 식스'(silken six)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모델은 1921년 만들어지기 시작해 첫해 500대가 생산되고 그 후 생산량이 1,000대로 늘어나 1932년까지 생산되었다. 스포츠 모델의 보디는 가스톤 그루머가 만들었다. 드라이버는 드 쿠르세르와 로시놀이었고 2,234km를 평균시속 93km로 달렸다. 

로레느는 이듬해인 1926년에도 블로시와 로시뇰을 드라이버로 내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엔진은 이전 해와 거의 같은 직렬 6기통 3.4리터를 얹었고 24시간 동안 2,552km를 달려 평균시속 106km를 기록했다.

1927년과 28년 르망 레이스는 영국의 벤틀리가 휩쓸었다. 1927년에도 직렬 4기통 3.0리터 엔진을 계속 투입했고 드라이버는 벤자필드와 데이비스가 맡았다. 2,370km를 달려 평균시속 99km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8년 벤틀리는 새 모델 4.5리터를 만들고 르망에도 선보였다. 직렬 4기통 4.4리터 엔진을 얹은 새로운 벤틀리는 바나토와 루빈의 운전으로 다시 한번 영광을 차지했다. 2,669km를 평균시속 111km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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