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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애프터서비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 전략,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기술부터 소소한 자동차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주제와 깊이있는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칼럼] 전기차에 모든 것을 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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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2-06-08 12:20:39

본문

올해 상반기, 유럽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 기존과 달리 신중한 입장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BMW의 올리버 집세 CEO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서 전기차가 여전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전기차를 위한 자원이 특정국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르노와 폭스바겐 또한 전동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완전히 없애는 데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런 내용들이 보도되는 것에 다소 놀랐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앞으로는 배터리 전기차의 시대라는 점을 강하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전동화로의 전환, 현재 자동차 산업을 움직이는 ‘EV 시프트’다. 특히 지난 2021년은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동화 전략을 대거 발표한 해였다. 각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폭스바겐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 출시되는 신차는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 2030년까지 유럽에 6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2025년까지 730억 유로를 투자해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메르세데스·벤츠
2025년 이후에 새롭게 투입하는 아키텍쳐는 모두 EV 전용으로 설계한다. 시장이 요구한다면 향후 10년간 100% 전동화로 이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파트너와 함께 8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BMW
2025년까지 EV 판매를 전년 대비 50% 증가시킨다. 2030년에는 판매의 절반 이상을 EV로 하고, MINI는 2030년대 초반부터 EV 전문 브랜드로 변환한다.

르노
2025년까지 10개 차종의 EV를 출시해, 유럽 시장의 65%를 전동화로 전환한다. 2030년까지 르노 브랜드의 90%를 EV로 전환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00억 유로를 투자한다. 

스텔란티스
향후 10년간 유럽 판매의 100%, 미국 판매의 50%를 EV로 전환한다. 2030년에는 EV 라인업 75개 차종 이상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스텔란티스의 경우 최근인 2022년 3월에 발표된 내용이지만, 대부분의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가까운 미래 전동화 전환을 선언하고 있다. 이러한 발표를 확인하면, 앞으로는 전기차의 시대가 올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속내를 알 수 있었던 CO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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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21년 유럽 시장에서는 EV 판매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18년 유럽 시장의 EV 점유율은 불과 1.3%였다. 2019년에도 2.3%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6.2%로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10.3%로 뛰어올랐다. 노르웨이의 전기차 점유율은 무려 63.7%에 이른다. 뒤를 이어 네덜란드는 19.8%, 스웨덴는 19%의 전기차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 이외에도 독일이 13.5%, 영국이 11.6%, 프랑스가 9.8%로 유럽 주요 국가의 전기차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변화가 전동화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배경이 되었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의 속내를 살펴보면 그리 낙관적인 전망은 아니다. 앞으로 전기차 판매를 늘리고,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 중단에 대한 내용은 찾기 힘들다. 실제로, 자동차 제조사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COP26에서의 공동 성명이었다.

2021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주요시장에서 2035년까지, 전세계시장에서는 2040년까지 모든 신차 판매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제로에미션 관련 공동 성명이 발표되었다. 세계가 원하는 전동화로의 전환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보여준 시도였다. 

이 공동성명에 대한 서명은 국가와 지역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에도 요구되었으며, 실제로 GM,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등이 사인했다. 하지만, 폭스바겐과  BMW, 르노, 스텔란티스, 현대차그룹, 일본의 제조사들은 공동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상위 3개 업체인 토요타와 폭스바겐,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그리고 뒤를 잇고 있는 스텔란티스는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기업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동화로의 전환 또한 사업 전략의 일부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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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발표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의 EV 전략을 살펴보면, EV 시프트를 추구하면서도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중단한다는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모두 '시장이 허락하면' '유럽 시장에서 100%'라고 하는 조건을 걸고 있다. 

이러한 태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어찌보면 제조사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EV 시프트란 엄청나게 큰 규모의 도박이다. 아무리 투자를 해도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시장 상황 속에서 전기차의 보급이 늦어질수도 있다. 예상대로 전기차가 보급된다 하더라도, 자사의 전기차 점유율이 보장되는 것 또한 아니다. 이길지도 모르며 질수도 있는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EV 시프트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도전에 가깝다. 냉정하게 보면 EV 시프트는 환경 보전을 위한 움직임이 아니다. 자동차 업계 내 패권 다툼, 비즈니스 그 자체다. 주도권을 잃게되면 수많은 직원과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코 바라만 보면서 대응할 수 없는 싸움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각 제조사들의 CEO는 책임있는 발언을 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계획과 세계의 변화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계획을 중단할 결단도 필요하다. 또, 계획대로 진행이 되지 않을 때는 시급한 방향 전환이 요구된다. 

이런 이유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의 CEO들은 EV 시프트를 주장하면서도 실상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대대적인 전략 수정까지는 어렵더라도,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 조정이 필요해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상황에 완벽한 계획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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