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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장희찬 기자의 Fun?Fun!한 자동차이야기.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현대 문화를 선도하는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차량분석,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함께 자동차에 관련된 문화와 트랜드에 대한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제공합니다

[미국자동차이야기] 2차 세계 대전이 낳은 SUV 명가, 지프

페이지 정보

글 : 장희찬(rook@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장희찬(rook@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8-30 19:53:48

본문

최근 SUV 트랜드가 대세가 되면서, 가장 싱글벙글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지프이다. 지프는 현재 FCA 그룹 소속으로,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세단, 스포츠카에 관심을 집중하던 그때에도 지속적으로 SUV를 생산해낸 오프로드의 명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지프가 탄생하게 된 것은, 바로 전쟁을 통해서였다. 

전쟁은 미국의 자동차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2차 세계 대전은, 종전의 참호전에 비해 기계보병을 중심으로 한 전투가 중심이 되면서 차량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하였다. 이전 할리데이비슨을 다룬 칼럼에 적었듯이, 할리데이비슨 또한 2차 세계 대전을 통하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대표적인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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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 대전 동안,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정부를 위해 매우 다양한 차량, 군수품 등을 제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GM의 뷰익 자동차 사업부가 제작한 피셔 바디 그랜드 블랑, 포드 M10 울버린, M18 헬캣과 같은 탱크도 만들었다. 

심지어 자동차회사들은 악명 높은 에놀라 게이를 포함한 비행기용 부품을 생산했다. 동체의 18피트 노즈는 크라이슬러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브랜드인 쉐보레만 하더라도 1942년부터 1945년 사이에 화물, 폭격기용 엔진 6만대와 트럭 50만대, 포탄 800만대 등을 생산했다. 이 시기동안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전쟁을 위해 생산한 상품의 총가치는 오늘날 돈으로 거의 40만 달러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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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자동차회사들의 전쟁에 대한 투자가 빚어낸 가장 큰 결과물 중 하나가 지프라는 브랜드이다. 2차 세계 대전 초기에는 연합군이나 추축국 모두 기계화와 차량화가 이루어지지 못했었다. 하지만 독일은 BMW 등 굴지의 차량회사들의 기술력을 무기로 4륜 자동차와 R-75로 대표되는 사이드카를 포함한 모터사이클(BMW는 모터사이클 회사로 먼저 시작하였다.)을 사용한 기계화 기동부대를 운용하여 연합군을 궁지에 몰아넣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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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러한 행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모터사이클 회사에 사이드카가 달린 모터사이클의 개발을 의뢰하였으며, 4륜 시스템이 적용된 다용도 경량차량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였다. 1940년에 결국 개발된 이 차량은, 현재 지프의 원형이 된다. 이 차량의 이름은 윌리스-오버로드의 MA, 밴텀의 40BRC, 포드의 GP이다. 미국의 강력한 자금력과 우월한 생산력때문에, 미군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가장 강력한 기계화 보병 부대를 운용할 수 있었다. (이 당시 유명한 일화로 미국의 국회의사당 계단을 올라간 홍보 사진을 공개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지프가 현재도 지속적으로 미군의 주력 군용차량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프에는 차량의 전고가 지나치게 높고, 무게중심을 고려한 설계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약점이 있었다. 차폭이 너무 좁은 것이 그 원인이었는데, 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도로의 폭 자체가 좁고 임시도로가 많다보니 실제로 좁은 차폭이 필요하였으나, 이후 좁은 차폭이 필요가 없어지며 미군의 주력 군용차량은 서서히 험비로 교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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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는 그 쓰임새에 맞게 전쟁과 함께 발전을 지속해 왔는데, 6.25전쟁 무렵에는 M38이라는 개량형이 등장했으며, 베트남전에는 M151 MUTT가 등장했다. 아직도 미국 해병대에서는 일부 지프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최초의 자동차로 알려져 있는 시발자동차 또한 미군이 쓰던 지프를 개조한 차량으로 알려져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지프는 아메리칸 모터 코퍼레이션(이하 AMC)의 등록상표명이 되어 지프의 네이밍하에 다양한 차량들을 생산했다. 군용과 민수용 차량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AMC는 한때 르노에 편입되었었고, 현재는 크라이슬러에 인수되어 산하 브랜드로서 존재하고 있다. AMC 시절에도 왜고니어, 체로키 등 여러 세그먼트의 SUV를 제작하였으나, 크라이슬러에게 인수되면서 부터는 본격적인 SUV 디비전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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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FCA산하에서는 기존의 중~대형 기조를 버리고, 레니게이드, 컴패스 등 소형 및 준중형 SUV,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글래디에이터 등 픽업트럭까지 그 한계를 넓혀가고 있다. 물론 지프의 원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지프 랭글러 또한 1987년 첫 생산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며 생산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지프가 대단한 것은, 단순히 군용 차량 생산업체에서 그친 것이 아닌, 자신들의 특기를 결국 민수차에도 적용시켜 SUV 명가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프에게도 현재 불안점이 없지는 않다. 작년 지프 랭글러의 재고 퍼센테이지가 지나치게 높은 것. 이는 글래디에이터라는 픽업트럭의 등장과, 클래식 지프 스타일 보다는 편한 SUV를 추구하는 최근의 트랜드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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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또한 메인 모델인 랭글러의 판매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프에는 단순한 트랜드가 아닌, 그들의 정통성과 브랜드 퀄리티가 담겨있기에 지프는 자신들만의 길을 또 다시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마치 산길을 오르내리는 랭글러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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